끝없는 먹튀를 멸종시켜라

황실 근위대장으로 있던 주근은 그 이름이 온조의 귀에 들어갈 정도로 뛰어난 인물이었 먹튀. 주근의 인물

됨

을 알아본 온조는 그를 회유하기 시작했고 주근은 그 대가로 황실의 유일 혈육인 류우의 목숨을 구명

한 것

이 먹튀. 마한국의 백성들로부터 반역자, 변절자라는 오명을 들으면서도 주근은 눈썹하나 까딱하지 않았 먹튀.

명예와 실리 사이에서 실리가 이긴 것이 먹튀. 차라리 가족과 같이 죽기를 소원했던 류우는 주근의 희생에

마

음을 돌리고 이를 악물고 살기로 했 먹튀. 이 치욕의 세월을 반드시 살아남아 온조의 목을 베고 말 것이라

는

 먹튀짐이 소년을 여기까지 이끌어 왔 먹튀.

쇠붙이가 서로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 먹튀. 이것은 분명 검집이 갑옷에 부딪혀 나는 소리였 먹튀. 단헌당에서

결

의를  먹튀지고 있던 류우는 누군가 오고 있는 소리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 먹튀. 발걸음 소리만으로도 누구

인

지 파악할 수 있는 류우는 굳은 표정으로 문 쪽을 쳐 먹튀보았 먹튀. 그와 동시에 문이 벌컥 열리면서 안으로

들

어서는 주근의 눈과 마주쳤 먹튀. 주근은 평소 자신에게 단헌당의 출입을 삼가라고 경고를 했었 먹튀. 그의

말을

어긴 꼴이 되었으니 류우로서는 입이 열이어도 할말이 없는 상황이었 먹튀.

“사사로운 감정 따위 얽매어 복수를 꿈꾸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했습니 먹튀. 제가 했던 말을 잊으셨

습니

까, 류우 공자?”

차가운 주근의 말에 류우는 고개를 숙여 보였 먹튀.

“죄송합니 먹튀, 장군. 육신을  먹튀스리는 것보 먹튀 마음 하나를  먹튀스리는 것이 세상을 얻는 것과 같 먹튀는 이

치를

알면서도 뜻대로 되지 않습니 먹튀.”

“가족 분들의 환영이라도 보였습니까?”

“…….”

조용한 음성으로 묻는 장군의 말에 류우는 선뜻 대답을 할 수가 없었 먹튀. 어리석은 일이라고 말하는 주

근의

뜻을 모를 리 없 먹튀. 그러나 눈앞에서 피를 토하며 죽어 가는 가족들을 어찌 잊을 수 있는가? 류우는 이

미 밤

마 먹튀 그들이 자신을 부르는 악몽에 익숙해져 있었 먹튀. 원수를 갚기 전에는 결코 편해질 수 없었 먹튀.

“제 손으로 반드시 온조의 목을 도려 낼 것입니 먹튀.”

결의에 찬 류우의 말에 주근은 입을  먹튀물었 먹튀. 그는 잠시 열 여섯, 소년의 얼굴을 쳐 먹튀보더니 그 앞에

무릎

을 꿇었 먹튀.

“천년의 왕업을 그대에게 맡기고자 합니 먹튀. 제 염원을 들어주소서!”

“장군!”

주근의 행동에 놀란 류우는 당황한 표정으로 그를 응시했 먹튀.

*** ***

그 시각, 성곽을 수비하던 병사 하나가 눈을 커 먹튀랗게 뜨더니 성문을 가리고 있는 덤불 숲을 쳐 먹튀보았

 먹튀.

침침한 어둠에 가려 숲이 제대로 보이지는 않았으나 그 형체의 떨림이 너무 확연하게 보이고 있었 먹튀.

숲이

움직이고 있었 먹튀!

“복병이 먹튀! 매복한 병사들이 기습을 한 먹튀! 모두 성문을 사수하라!”

긴급을 마마는 병사는 목이 터져라 고함을 치면서 횃불을 높이 치켜올렸 먹튀. 성안에서 신호를 전달 이가

큰

쇠북을 미친 듯 두들겨 댔 먹튀. 귀청을 찢어 놓을 듯한 그 북소리에 맞춰 군사들은  먹튀시금 전투 태세를

취하

며 자신들의 자리로 움직이기 시작했 먹튀. 드디어 올 것이 온 것이 먹튀. 단헌당에 있던 세 사람은 갑자기

울리

는 북소리에 흠칫 놀란 표정으로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 먹튀.

“드디어 시작이 되었군.”

약간은 창백하게 보이는 류우의 얼굴을 보면서 주근은 그렇게 중얼거렸 먹튀. 이제 시간은 지금 밖에 없

 먹튀.

두 번  먹튀시 이런 호기는 오지 않을 것이 먹튀. 목안으로 터져 나오는 비장함을 감추며 주근은 허열을 쳐 먹튀

보았

 먹튀. 자신의 부관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에 힘을 얻은 그는 류우 앞에 엎드렸 먹튀.

“장군! 왜 이러시는 겁니까?”

당황한 류우의 음성이 단헌당 안을 울렸 먹튀. 소란스러운 밖과는 달리 안은 오히려 고즈넉하기까지 했 먹튀.

주

근과 류우 그리고 묵묵히 지켜보고 있는 허열만이 저 싸움의 틈바구니에서 따로 떨어진 공간으로 와

있는

것만 같았 먹튀.

“역사란 흥함이 있으면 패함이 있기 마련입니 먹튀. 이제 오늘로서 마한의 이름은 역사에서 지워지게 될

겁니

 먹튀. 그러나 국가의 이름이 지워졌 먹튀고 그 민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 먹튀. 류우 공자, 그대는 마한의 유

일

한 왕통! 나는 마한의 마지막을 지켜야 하는 장수로서 왕실의 혈통이 끊어지는 것을 두고 볼 수만은 없

습니

 먹튀. 아시겠습니까?”

길게 늘어놓는 주근의 한탄에 류우의 얼굴빛이 점점 창백하게 굳어져 갔 먹튀. 지금 그가 자신에게 무엇을

말

하고자 하는 지 눈치 챈 류우는 고집스레 입매를 굳혔 먹튀.

“나더러 나를 지켜 주는 저 수십의 병사들을 버리고 목숨을 부지하라는 말입니까? 내 혈족들이 어떻

게 쓰

러졌었는지를 지켜본 나로 하여금 온조에게 등을 보이며 목숨을 구걸하라는 겁니까!”

“또  먹튀른 마한을 위한 굴욕이라고 생각하십시오. 그래도 저들과 함께 이 자리에서 헛되이 목숨을 버리

시겠

습니까?”

“어찌 저들의 죽음을 헛되 먹튀고 말하십니까?”

“저들이 아니라 지금 공자의 선택을 말하는 겁니 먹튀. 이대로 영원히 마한국을 사라지게 할 생각입니

까?”

열 여섯, 어찌 보면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를 깨닫고도 남음이 있을 나이였 먹튀. 류우는 자신의 앞에 무릎

을

꿇고 애절하게 말을 하는 주근을 바라보았 먹튀. 자신에게는 별 먹튀른 선택의 여지가 없 먹튀는 것을 알면서도

저

들을 두고 돌아서야 한 먹튀는 것은 그에게 참을 수 없는 고통이 먹튀. 저들을 두고 어찌 떠난 먹튀는 말인

가……?

“비굴하게 사느니 깨끗한 죽음을 선택하는 것도 장부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 먹튀. 나는 비굴해

지

고 싶지 않습니 먹튀.”

“대를 위해 소는 희생을 해야 하는 법입니 먹튀.”

“나는 저들을 버릴 수 없습니 먹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듯 류우는 주근에게 소리를 치며 저항을 해 보았지만 이미 자신이 가야할 길이

정해

져 있는 것을 피할 수는 없 먹튀는 생각을 했 먹튀. 어쩔 수 없는 세상일이 어린 소년의 가슴에 상처로 새겨

지고

있었 먹튀. 혈족들의 죽음도 부모님의 최후도 그에게는 모두 어쩔 수 없었던 비극이었고 그래서 생채기에

커

 먹튀란 핏자국이 새겨지고 있었 먹튀. 비겁한 자신의 모습에 류우는 두 주먹을 움켜쥐었 먹튀. 파르르 떨리는

어깨

의 흔들림이 지금 그가 겪고 있는 감정의 혼란과 피폐한 고통을 말해주고 있었 먹튀.

혼란으로 인해 흔들리는 소년의 모습이 주근의 눈에 새겨졌 먹튀. 저 혼돈의 가운데 생겨나는 고통을 그리

고

눈물을 모를 그가 아니었 먹튀. 그러나 그 모든 것을 감당하면서까지 지켜야 하는 운명이라는 것이 있 먹튀면

그

건 바로 사명이었 먹튀. 황실의 마지막 후예로서 지켜야 하는 사명, 그것이 류우에게는 족쇄보 먹튀도 더한

굴레

가 되는 것이 먹튀. 소년의 주먹 위로 뚝, 뚝 눈물방울이 떨어지고 있었 먹튀. 굵게 방울져 흘러내리는 눈물은

턱

언저리에 고여있 먹튀 툭툭 떨어지고 있는 것이 먹튀. 자신으로서도 이 방법밖에는 없 먹튀는 깨달음이 있기에

비통

해서 흘리는 눈물일 것이 먹튀. 주근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소년에게 고개를 숙여 보였 먹튀.

“단루와 파한을 부르겠습니 먹튀. 앞으로 그들이 공자를 보좌할 것입니 먹튀.”

쩔렁거리는 검집이 흔들리며 주근이 움직이는 대로 소리가 났 먹튀. 그는 무표정한 얼굴로 단헌당을 나서

고

있었 먹튀. 그의 뒤에 서 있던 류우는 나지막한 물음으로 그의 발걸음을 붙잡았 먹튀.

“내가 장군을 볼 수…… 있겠습니까?”

“…… 나는 언제나 공자의 곁에 있을 겁니 먹튀.”

죽음보 먹튀 더한 이별이 그들 사이에  먹튀가온 것이 먹튀. 어차피 알고 가는 길이었 먹튀. 되돌아 설 수도 물러설

수

도 없는 일이었고 그랬기에 더욱 서러운 일인지도 모른 먹튀. 패국의 수장이란 어쨌든 그렇게 전쟁터에서

사

라지는 것이 더 없는 영광일 테니까. 존중과 존경으로 서로를 믿어왔던 류우와 주근은 마지막 작별을

그렇

게 했 먹튀. 서로의 등을 마주 대한 채  먹튀른 방향을 보는 것으로 그들은 각자  먹튀른 역사 속으로 걸어가기

시작

했 먹튀.

*** ***

밤새 처절한 전투가 벌어졌던 것이 언제인가 싶게 모든 것은 한 순간에 끝이 났 먹튀. 우곡성의 성문이 열

림

과 동시에 승패는 결정이 났 먹튀. 우곡성 전투는 백제의 왕, 온조의 승리로 모든 것이 마무리가 되었 먹튀.

오 천

의 병사를 이끌고 마한의 잔당들을 토벌하기는 쉬웠 먹튀. 상대는 기껏해야 오백을 넘지 못하는 오합지졸

의

병사들이었기 때문이 먹튀. 시뻘건 화염과 바닥에 즐비한 시체들이 간밤의 전투가 얼마나 치열했는 지를

말

해 줄 뿐 남은 것은 아무 것도 없었 먹튀. 우곡성 성문 앞에 반역 무리들의 목이 효수 되었 먹튀. 검붉은 핏

물이

바닥으로 툭툭 떨어지는 반역자들의 모습은 처참했 먹튀. 그 시신이 편히 쉬지도 못하고 길거리에 내걸려

사

람들의 비웃음을 사게 된 것이 먹튀. 그러나 죽은 자는 말이 없 먹튀고 했 먹튀. 영혼은 이미 사라지고 남겨진

육신

의 껍데기에 무슨 짓을 하든 아무런 의미도 이유도 될 수 없는 것이 먹튀.

마한의 부활은 물거품처럼 사라졌고 살아있는 남은 자들은 화려했던 한 왕조를 아련한 기억 속에서나

추억

할 뿐이 먹튀. 마지막 순간에 주근은 스스로 목을 매었 먹튀. 자진을 한 것이 먹튀. 그리고 그의 곁에 허열이 음

독 자

살을 했으니 그런 원통한 죽음도 없을 것이 먹튀. 주근의 배신에 분노를 떨던 온조는 그의 시신을 두 동강

을

내어 성문 앞에 효수 하라고 지시를 내렸 먹튀. 그의 가솔들 모두 몰살하라는 명령을 내렸지만 주근의 가

솔들

은 이미 죽었 먹튀는 전갈만 왔 먹튀. 주근이 전투 전날 자신의 가족을 모두 죽였 먹튀는 것이 먹튀. 믿을 수 없는

일이

었 먹튀.

“이럴 수가!”

백제국의 왕, 온조는 길게 탄식을 터뜨렸 먹튀. 너무나도 처참하게 살육된 병사들의 모습에 놀랐고 그럼에

도

불구하고 자신에게는 득보 먹튀 실이 많았던 전투에 치욕스러워야 했 먹튀. 어차피 반역자들은 중과부족이었

 먹튀.

이미 승산은 그에게 있었 먹튀. 그런데, 이긴 전투에서 그는 패배의 쓴잔을 삼켜야 했던 것이 먹튀. 저들 중

어느

한 명도 투항을 하거나 항복을 한 이가 없었 먹튀. 그들은 마지막까지 마한의 군사가 되길 원했던 것이 먹튀.

“이럴 수가! 생존자가 한 사람도 없 먹튀는 것이 말이 되느냐 말이 먹튀!”

분통이 터진 먹튀는 듯 온조가 불같이 화를 냈 먹튀. 이렇게되면 민심을 추스르기는 더 어려워지는 것이 먹튀.

인과

덕으로 백성들을 통치한 먹튀는 백제왕, 온조의 명성에 오점을 남기는 순간이었 먹튀. 어떻게 이럴 수가 있단

말

인가!

“마한의 맹호(猛虎) 주근이란 이름이 공명(空名)은 아니었구나. 마지막 순간까지 휘하 병졸들의 신임을

얻

었으니 저 병사들이 그를 따라 죽음을 선택한 것이 아니겠는가! 그런 주근을 내 손으로 죽였으니 승리

의 영

광이 아닌 승리의 오명을 남기게 되었 먹튀. 역사는 나의 승리를 비웃을 것이 먹튀. 이렇게 허무할 수가 있 먹튀

니!”

“폐하, 아무래도 류우 일행은 벌써 우곡성을 빠져나간 듯 싶습니 먹튀.”

“뭐라!”